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기간 이남자 공략과 서진정책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두 전략 중 서진정책은 여권 인사들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 총출동 등으로 더욱 강화됐다.
반면 이남자 공략은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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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1월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지난 1월7일에는 ‘여성가족부 폐지’, 9일에는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고 각각 한 줄 짜리 공약을 적었다.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벌이다 극적으로 화해한 시점이다.
이 대표의 이남자 공략 전략을 적극 수용한 모양새였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1월12일에는 게임 대회인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했고, 게임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에선 이남자 공략은 찾아볼 수 없다.
이남자를 주요 지지층으로 하는 이준석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19일부터 22일 오후 10시 현재까지 SNS에 34건의 글을 올렸다.
이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저격하거나 이 위원장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서는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글은 14개다. 광주 혹은 호남을 언급한 글은 7개다. 34건의 글 중 이남자를 따로 언급한 글은 없다.
민주당의 장수격인 이재명 위원장을 공격하거나 호남 우대 정책인 서진정책을 강조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는 이남자 전략에 대한 당내 부정적 시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대선 기간 동안 국민의힘은 승리를 낙관해왔다.
특히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내부 대선 전망 보고서에서 10%포인트 정도의 격차로 승리할 걸로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결과는 역대 최소인 0.73%포인트 차이였다.
이를 두고 여의도연구원 조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막판 ‘이여자’(20·30세대 여성)들이 국민의힘의 이남자 전략에 반발해 이재명 후보에게 결집했다는 분석도 있다.
소위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후보 지지 집단도 이남자 전략의 역효과란 시선도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 등이 터지면서 여성 표심이 민주당을 이탈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남자 전략은 여성 표심을 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선 결과를 보면 이남자를 집중 공략하는 게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남성과 여성을 굳이 분리해서 접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기업 발목 잡는 규제, 과감히 철폐해야…직접 나서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기업 활동, 경제 활동에 발목을 잡는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렵고 복잡한 규제는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전부 국가 전체를 위한 일이라는 각오로 정부 역량을 집중시켜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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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모든 부처가 규제 개혁 부처라는 인식”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도 부처와 잘 협조하고, 또 어렵고 복잡한 규제는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규제 완화를 위해 시행령 손질 등에 신속하게 나서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법령과 관계없는 행정지도 같은 것들을 통한 그림자 규제를 확실하게 개선하고, 법령 개정이 필요한 것 중에 대통령령과 부령으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신속하게 우리가 처리해야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점한 만큼 시행령 개정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법률 개정이 필요한 것은 국회와 협조해서 규제 철폐를 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주 주요 기업들이 투자·신규채용 계획을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는 정부가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서 화답할 때”라면서 “모래주머니를 달고서 글로벌 시장에 가서 경쟁하고 뛰기 어렵다”고 했다.
물가 문제를 두고는 “물가는 민생 안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물가가 올라가면 실질임금이 줄어준다”며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서 국민들의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을 차단하고, 산불 재발방지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 추경 물가 우려에 “그럼 추경 안합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 내놓은 답이다.
윤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추경 편성으로 물가 상승 압박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물가 문제는 저희가 세부적으로 관리를 좀 해야 한다”며 “지금 영세 자영업자들 숨이 넘어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걸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39조원 규모 추경안을 처리했다.
윤 대통령은 ‘특별감찰관은 임명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대통령비서실의 수석비서관 이상을 감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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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신설됐지만, 2016년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 사퇴 이후 공석으로 남았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내 특별감찰관 자리를 비워뒀고, 이에 국민의힘은 꾸준히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해왔다.
윤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특별감찰관 재가동을 검토했다.
지난 3월 김은혜 당시 당선인 대변인은 특별감찰관 관련 질문에 “법과 원칙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것이 당선인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재가동을 시사했다.
최근 들어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철수 “경기지사 선거, 승부 만만치 않아…여전히 박빙”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나선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해서는 “승부가 만만치가 않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회자가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리를 낙관하나’라고 묻자 “정치에는 꽃길이 없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하게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해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지금 극심한 여소야대 국면에서 인수위 그림대로 개혁을 하기 위한 동력을 얻는 길은 이번 지방선거 압승뿐이라고 생각했다”며 “경기지사 선거는 여전히 지금 박빙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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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기 인사에 대해서는 다양성이 결여됐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능력 위주로 뽑다 보니까 다양성이 결여됐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에게) 다양성에 대해서도 말씀도 드렸는데 ‘다양성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느끼신 모양”이라며 “최근 인사들을 보면 그게 반영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성이 있어야 보다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제대로 된 방법들을 찾을 수 있고 리스크를 줄일 수가 있다”며 “아마 처음에는 그 생각을 못하시다가 조금씩 조금씩 거기에 대해서 깨닫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실성한 듯…아예 UFO 터미널 지어라" 진중권 맹공,
진 전 교수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TV 토론에서 “앞으로 비행기는 활주하지 않고 수직이착륙하는 시대가 열리는 새로운 항공 시대를 위해 김포공항 이전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가) 실성한 것 같다”며 “여객기를 수직 이착륙시킬 정도의 고출력 엔진을 만들면 진시황의 만리장성을 능가하는 업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UH 60(중형 헬리콥터) 타봤는데 헬기도 착륙할 때 활주하더라. 연료 아낀다고”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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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진 전 교수는 이 후보가 ‘탄소배출 저감’, ‘비행기 수직 이착륙 시대’ 등을 근거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밝힌 것에 대해 눈앞의 표만 의식한 ‘묻지마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같은 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인천 계양을 선거구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으로 비행기는 활주로로 뜨는 게 아니라 수직이착륙한다’고 했는데, 완전 바보 같은 소리다.
또한 이 대표는 지난 27일 이재명 후보와 같은 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밝힌 ‘수도권 서부대개발’ 정책 협약 속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통폐합 방안과 관련, 수송량이 많은 김포~제주 항공 노선(2020년 기준 연간 여객 1천22만여명)을 언급하면서 김포공항 이전시 제주도 관광객 수요 처리가 어려운 문제 등도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급기야 당일(28일) 제주로 이동해서는 제주도민들에게 “제주관광을 말살하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 측은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대해 ‘거짓 선동’으로 규정하며 반박에 나섰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TV토론에서 언급한 수직이착륙 표현을 두고는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UAM(Urban Air Mobility), 즉 도심항공교통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